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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24

붉은실 (🎨망울님) 2022. 12. 12.
첫만남 (뫄님 cm) 일본은 저녁이 되면 분위기가 스산해진다. 가로등 대신 나무가 울창하게 늘어진 길이라면 더더욱. 음기가 짙게 깔리고 땅거미가 스멀스멀 기어 나오기 시작하며 고요하면서도 기이한 분위기가 곳곳에 머문다. 웬만한 사람은 지레 겁을 먹고 물러설 수밖에 없을 정도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그곳은 공포심을 자아냈다. 유이는 잠시 그 어두운 길을 바라보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들의 울음소리와 풀벌레가 우는 소리, 나뭇잎을 헤치고 무언가가 달려가는 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 평소라면 꺼림칙한 마음에 괜히 돌아서 갔겠지만, 오늘만큼은 이 길로 가고 싶었다. 가느다란 한숨이 입술 사이로 튀어나온다. 가방에 들어있는 문제집 때문에 어깨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오랫동안 앉아서 공부한 탓에 온몸이 휴.. 2022. 12. 4.
다시 마주한 여름 깡철님 커미션 2022. 11. 7.
Birthday 2005년 3월 29일, 미츠야 타카시는 일생일대의 위기에 처했다. 여자친구인 아키바 유이와의 첫 만남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소란스러웠던 반 배정 후 조용히 쉴 곳을 찾아 헤매다 우연히 마주쳤던 여자애. 흩날리는 벚꽃 아래서 눈이 마주치자 환히 웃어 주었던 그 미소를 잊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남들이 보기엔 누가 봐도 연애였으나 정작 본인들만 모르는 맞짝사랑이 무려 일 년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처음 맞이하는 유이의 생일이니 로맨틱한 데이트, ……여야 했는데. "서프라이즈? 갑자기?" "갑자기니까 서프라이즈지." "타카 쨩, 걱정하지 말고 우리만 믿어!" 집에서는 루나와 마나를 챙기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고, 밖에서는 최근 새로 생긴 폭주족 무리가 도만의 구역을 .. 2022.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