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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뫄님cm) 서늘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는 어느 겨울, 차갑게 녹아내리는 그 끝 무렵을 걷는 사람들은 마냥 신나고 즐거운 듯 보였다. 사람들이 파도처럼 출렁이며 움직였고, 각자의 삶에 열중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더없이 안정적으로 보였다. 그런 계절 속에서, 미츠야는 진지한 기색으로 유이의 손을 붙잡고는 불안정을 언급했다. 최근 도만이 여러 항쟁을 하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압박이 많다고, 일반인인 너를 건드리지는 않겠지만 혹시 모르니 조심하라고. 그러한 이야기를 한껏 걱정이 어린 투로 건네며 유이에게 몇 번이나 조심할 것을 당부하면서도 안심이 되지 않는 건지, 미츠야가 그녀를 잡은 손에 약간의 힘을 더 주었다. 맞잡은 손이 떨어지면 큰일이라도 생길 것처럼. 그런 그의 모습에 유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몇 번이나.. 2023. 6. 4.
겨울, (뫄님cm) 약간은 쌀쌀한 어느 가을. 푸른색으로 빛나며 여름을 그리던 나뭇잎은 어느새 붉은 단풍이 되어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미식의 계절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지 달콤한 향이 거리를 꽉 채웠고 아주 덥지도, 그렇다고 아주 춥지도 않은 날씨에 사람들은 집에서 나와 여유를 즐겼다. 유이는 발걸음을 느릿하게 옮기며 지나가는 길에 있는 단풍을 운동화로 쓸었다. 부스럭 소리를 내며 갈색 단풍이 조각조각 나뉘어서 부서진다. 그 일련의 과정 속에서 바스러지는 단풍의 비명은 어딘가 쓸쓸한 구석이 있어서, 가을을 체감하게 만들었다. 유이는 느지막하게 따라오는 그림자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살짝 올려서 나란히 선 미츠야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아주 잠깐의 순간, 눈이 마주치며 그의 얼굴에 웃음이 머문다. 그.. 2023. 5. 12.
백업32 미츠야와 유이는 반이 달라요. 그래서 얼굴 보려면 등하교 시간이나 점심 시간, 쉬는 시간을 이용해야 해요. 보고싶다고 매 쉬는 시간마다 찾아가지는 않지만 보고 싶을 때는 찾아 간답니다. 미츠야는 조용히 다른 친구한테 불러 달라고 부탁하는 편이에요. 그에 비해 유이는 쑥스럽기도 하고 누가 미츠야와 같은 반 친구인지 다 알지 못해서 두리번 거리다 미츠야한테 텔레파시(?)를 보내는 편이에요. 이런 유이의 모습을 한두번 보는게 아니니 미츠야의 클레스메이트들은 유이를 발견하고 미츠야에게 알려줘요 미츠야, 저기 네 여자친구 왔다 그 말에 미츠야는 곧장 문을 보고 자신을 보고 있는 유이를 발견하고는 해요. 그리고 그렇게 미츠야와 눈이 마주친 유이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크게 흔들고 미츠야도 인사 받아주면서 걸어 나가요.. 2023. 4. 22.
백업31 💡드림주는 사랑에 빠지고 자각했을 때 첫마디가 무엇인가요? "빨리 이 마음은 알려주고 싶어" 생각보다 일상에 미츠야가 너무 가득했어요 고백을 받고나서 뭘하든 이거 저번에 미츠야랑... 이런 식으로 흘렀고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으니 아, 좋아하는거구나 싶었어요. 미츠야가 어떤 마음인지 자신이 어떤 마음인지 다 아는 상황에서도 마음을 전하는 일은 무척이나 떨리는데 일방적이였던 마음을 전했던 미츠야는 얼마나 떨렸을까 그래도 나를 위해 용기를 내줬구나 너무 고맙고 멋있어서 역시 좋아할수 밖에 없는 사람이란걸 또 느꼈답니다😊 참을수 있을만큼 힘든 날에는 겪었던 일이나 감정을 굳이 드러내는 일이 없는 편이에요. 아무리 성격 좋고 잘 참는 사람이라도 견딜수 없이 힘든 일이, 하루가 있는 것 처럼 유이도 그래요.. 2023.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