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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25

mitsuyui 2023. 1. 18. 23:08

피의 할로윈 후 미래에서 파칭이랑 페양이 살해 당하고 미츠야는 행방불명이랬는데 그때 유이는 어땠을까? 그때쯤이면 둘이 동거했을거 같은데. 아마 평소처럼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미츠야를 기다리는데 들어오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안들어와서 전화를 안받아. 첫날은 많이 바쁜가보네. 밥은 챙기고 일하고 있으려나 생각하고 메시지라도 남겨두는데 이게 하루이틀이면 괜찮은데 3일째부터는 무슨 일 있나? 걱정으로 이어지겠지. 일주일째에는 같은 도만이니까 치후유한테 연락 해보면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와. 정말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실감도 안나고 한달째 되서야 행방불명이라는 말을 듣고 현실부정 하지 않을까. 지금 문을 열고 들어와서 다녀왔어 할거 같은데 실종이라니 당연히 못믿지. 미츠야 찾겠다고 모든걸 놓아버리고 살다가 치후유가, 파칭이랑 페양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제야 도만 안에 일이 생긴거구나 하고 무너져내렸을거야. 소중한 연인과 친구를 잃은 상실감은 회복이 되지 않고 그럼에도 살아야하니까, 미츠야는 이런 모습 원하지 않을테니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지 않을까


원래 아이스크림은 겨울에 식후 디저트로 먹어야 맛있는 법이지? 미츠야랑 밥 먹고 나와서 소프트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서 아이스크림 판매하는 곳 찾아가자고 말해야지

✝️방금 밥 먹었는데 먹을수 있겠어?
⚛️당연하지! 이건 밥이랑 다르니까!

내 고집을 꺽을수도 그런 생각도 없어서 결국은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곳을 찾아서 주문하면 자기는 배부르다며 나만 먹으래. 아쉽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아! 혼자 하나 먹는데 왜 빤히 보는지 역시 먹고 싶었구나?

⚛️맛있어보이지? 먹을래

내밀면 그냥 잘 먹는 모습이 귀엽고 보기 좋아서 보고 있던거라 거절하려는데 생각해보니 이거 먹으면 간접 키스 아니야? 사심 가득한 생각으로 고민하는데 여자친구는 그런거 없이 맛있는건 나눠 먹어야지 하는 순진한 생각만해서 나쁜놈 된거 같고ㅋㅋ

✝️그럼 한입만 먹을게

결국 같이 하나 나눠 먹었지 근데 그거 알아? 사실은 나도 간접 키스인거 알고 있었어( o´ェ`o) 근데 부끄러우니까 그냥 모르는 척 했는데 다음에는 그냥 뽀뽀해줬으면 좋겠다. 네가 못하면 내가 해줄수도 있어!


매운걸 정말 못먹어서 고추나 고추가루, 고추장이 들어간 빨간 음식을 밖에서는 절대 시키지 않는데 오늘은 정말 크게 당했어요. 둘이 국물이 들어간 음식을 먹었는데 거기에 청양고추가 들어 갔던거죠😔 저는 그게 그건줄 모르고 파인줄 알고 어쩌다 씹었는데...

⚛️?! 매워...!! 이거 뭐야???
✝️그거 청양 고추 같은데. 자, 물마셔
⚛️파인줄 알았어😭 엄청 매워. 입 안이 아픈데...ㅠㅠ

진짜 매운거 있죠... 저 청양 처음 먹어봐서 진짜 맵고 입 안이 얼얼하고 그러더라구요... 매워하고 있으니까 미츠야가 매운건 다 빼줬어요💦


"나 내일 약속 있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데 전화할게"
"어디 가는데?"
"데이트!"

생각해보면 이 대화가 그 시작이었던거 같아. 이 대화 이후로 부모님이 언제 한번 같이 놀러오라고 계속 권유하는데 네가 난감할까봐 걱정되서, 어려운 자리 만들기도 싫어서 말 못하고 지내던 나날 매번 집 앞이 아닌 근처 편의점까지만 데려다주는게 늘 의문이였어서 헤어지기 전에 물어봐. 혹시 조심스런 개인사일까 넌지시.

"집 앞까지 가면 안되는 이유가 있는거야?"
"음,가족들 마주치면 미츠야가 불편할까봐"

말문이 트이니까 다 말해버렸지 뭐야. 사실 부모님이 널 데리고 오라했다는거까지 그 말에 푸핫 웃으면서 괜찮으니까 집까지 데려다준다며 결국 집까지 와서 진짜 인사하려는데 가족들이 괜찮다고 하시면 인사 드리고 싶은데 약속 좀 잡아줄래? 라는 말이 들려 보면 씩 웃는게 너무 멋있어서 응! 하고 집에 들어가 부모님께 전달하면 다음 주말에 놀러오라 그래. 결국 성사 됐네😅 대망의 가족들한테 소개하는 날! 미츠야도 잘 보이고 싶으니까 늘 하던 귀걸이도 안끼고 최대한 단정하게 입고 왔고 생각보다 부모님도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였지? 저녁까지 먹고 데려다주는 길.

"다음에 괜찮으면 나도 너희 집에 인사하고 싶어"

밝게 웃으며 예쁜 말만하는 여자친구를 어떻게 안좋아할수가 있겠어. 그 마음이 기뻐서 엄마한테 이야기 해보겠다고 말해줄수 밖에 없잖아.


미츠야랑 만나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역시 이걸 빼놓을수가 없어. 바이크 소리. 원래는 시끄럽고 짜증만 났는데 이제는 두근두근 한거 있지. 혹시라도 이 소리가 네 임펄스 소리일까봐

[미츠야 어디야?]
[잠깐 나왔는데 왜? 무슨 일이야?]

결국 못참고 문자보내버렸어 뭐야. [방금 바이크 소리 들려서 혹시 미츠야가 지나간걸까~싶어서! 보고싶기도 하고!]
[집 앞인데 나올수 있어?]

그 메시지에 바로 창문 열면 아래에서 손 흔드는게 보여. 반가움에 급하게 나가면 넘어진다 하면서 손 잡아주면 그저 좋아서 웃고 무슨 일이야 물어보면 "근처 지나가다 보고싶어서 왔어"
"진짜? 그럼 우리 서로 생각하고 있었네!"

밝게 웃는 모습에 자신도 밝아지는 기분에 미츠야도 같이 웃어주고. 여튼 미츠야의 바이크 소리를 구분하진 못하지만 언젠가 구분할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근데 정말 그런 날도 있었을거라 생각해. 늘 밝은 애가 뭐 때문인지 하루종일 기운이 없어하면 괜히 곤란하게 만들까 무슨 일이냐고 묻는 대신 어디 아프냐고 물어보고 아픈건 아니란 말에 안심하지만 그럼 왜 기운이 없는지는 짐작이 안돼. 결국 그날 아무것도 묻지 않고 데려다주고 헤어졌는데 다른 일에 집중하고 싶어도 계속 신경이 쓰이겠지. 당연해 여자친구니까 힘들어하는게 보이는데 어떻게 무신경하겠어. 여튼 무슨 일인지 몰라도 바람이라도 씌워주고 싶어서 바이크 열쇠 집어들고 집 앞으로 가 전화를 걸면 여보세요

"지금 집 앞인데 바람 쐬러 가자. 나올수 있어?"

그 말에 대충 아무거나 걸치고 나오면 헬멧을 씌워주고는 꽉 잡으래. 허리에 팔 두르고 등에 얼굴을 기대면 미츠야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져서 웃어버렸어. 그렇게 데리고 간 곳은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공원. 바다 가는줄 알았는데 괜히 아쉽지만 조용하고 좋아서 벤치에 앉으면 미츠야도 옆에 앉겠지 아무 말 없지만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편안한거 같기도 해. 유독 기운 없던 날 이런 힐링을 시켜주는 남자친구의 다정함에 고마워 하며 왜 기운이 없었는지 이야기해주면 그랬구나. 다음부터는 숨기지말고 편하게 말해줘. 하며 맞잡은 손이 따뜻했어


⚛️내 자신을 나도 이해할수 없고 감당이 안되는데 너는 어떻게 날 사랑해줄수 있는거야?

✝️유이라서 그럴수 있는거야. 너무 스스로를 몰아붙이지마

가끔 자존감이 떨어져서 못된 말하는 나조차 사랑해주는데 어떻게 안좋아하겠어 미츠야가 제일 좋아🫶🧡


유이의 어머니는 잘하시는건 아니지만 미싱을 다루는 일을 해보셨는데 그거 때문에 미츠야 좋아하세요. 뭐 가끔 질투내긴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유이의 소중한 사람이에요😘 아무튼 미츠야한테서 이름이 새겨진 손수건을 선물 받은 적이 있는데 못한다고 내빼기 보단 보답을 주고 싶었어요 갑자기 바느질을 가르쳐달라고 하면 미츠야가 눈치챌거 같아서 어머니한테 사정을 설명하고 배웠다고 해요. 손수건을 전부 만들어주는게 아닌 하얀 손수건에 이름 자수를 넣을 뿐인 작은 선물이지만요. 아무튼 미츠야는 유이의 이름을 일본어로 새겨줬지만 특별한 선물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유이는 한글로 '타카시' 이름을 어렵게 새겨 넣어요. 처음이라 정갈하지 않고 삐뚤어서 그냥 살까 고민했지만 큰 결심을 하고 선물하면 굉장히 기뻐했다고 해요:)


유이가 일본에 살고 있지만 어머니가 한국 분이시고 아버지는 한국 문화를 좋아하셔서 구정 때 친척 집은 못가도 음식은 해. 그리고 그날은 무조건 가족이랑 지내야해서 유이도 집에 있는 편이고. 아무튼 전날 늦게 잠들었는데 일찍 일어나서 전을 부치고 밥 먹고나면 부모님은 술을 한잔 드시고 자매들은 그냥 낮잠에 빠졌어. 물론 유이도 졸리지만 낮에 자면 밤에 못자서 안자려고 노력해. 심심하니까 뒹굴거리다 미츠야한테 전화 걸었음 좋겠다.

{여보세요, 음식은 다 했어?}
-응! 근데 다들 잠들어서 심심하기도 하고 보고싶어서 전화했어! 뭐해?
{동생들이랑 공원에 있어. 밤에 못잘까봐 혼자 깨있는거야?}

응, 공원이면 근처니까 소화 시킬겸 나도 가도 돼? 하고 물어보면 오면 나야 좋지 얼굴 볼수 있고. 미츠야의 대답에 빠르게 준비 마치고 미츠야랑 만났어🤭 미츠야 얼굴 보러 갔다가 아이들이랑 더 많이 놀게 됐지만 그래도 만난 것만으로도 좋아서 기분 상승해서 집가면 미츠야군 만났어? 내일 떡국 먹으러 오라고 해. 결국 오늘 오늘 아침에 같이 새배해버렸는데 꼭 가족이 된거 같아서 좋았지 뭐야.